해외여행의 종말
나의 첫 번째 해외여행은 여러 가지 기대와 설렘이 고스란히 담긴 추억이다. 먼 길을 와서 우리와 다른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것은 정말 흥미로웠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변화와 사건들을 통해 해외여행은 우리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해외여행의 종말이 다가왔다고 느낄 정도로, 여행의 형태와 성격이 변화함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같다. 다음은 내가 해외여행의 종말을 느낀 이유와 관찰한 사례들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 사람들이 캡쳐하는 순간의 변화
예전에는 해외여행에서 즐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사진을 캡쳐하는 것이 꽤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 사람들은 항상 인증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있다. 즉, 사진을 찍기 위해 대상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바로 보여주기 위한 사진을 찍으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즐기는 동안 진정으로 순간을 즐기지 못하게 되었다. 해외여행의 본질은 새로운 경험과 문화를 접하며 쉼과 재충전을 하는 것인데, 사진을 찍기 위한 순간들이 사람들의 경험을 사치스럽게 국소화시켜버린다는 것이다.
2. 인스타그램과 SNS의 영향력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는 해외여행의 모습과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은 해외여행의 본래적인 가치와 맞지 않는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해외여행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특별하고 환상적인 순간들을 선택적으로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해외여행은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역동적인 모습이 해외여행의 좋은 이야기와 진정한 경험에 우선순위를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3. 관광지의 지나친 상업화
한때 많은 사람들이 꿈에 그리던 해외여행은 이제는 상업적인 산업으로 성장하였다. 일정한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이나 여행사와의 계약을 통한 패키지 여행은 해외여행에서 가장 일반적인 이동 수단이 되었다. 이는 해외 관광지의 상업화를 촉진시키고, 관광자들의 경험을 금전적인 가치로만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때문에 관광지들은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하거나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어린이의 놀이공원처럼, 관광지는 이제는 단순한 장소로 서서히 브랜드들과 함께 조명되고 있다.
4.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필요성
하나의 주요 이유로 해외여행은 여전히 자원 소모와 환경 오염을 초래하고 있다. 비행기 나선에서부터 숙박 시설, 식당, 교통까지, 이 모든 부분에서 여행은 우리의 생태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활동이다. 이러한 환경적인 문제들이 해외여행에 대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고, 이제 우리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고 개발해야 한다.
5. 현지인과의 소통의 어려움
해외여행을 하면서 해외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은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였다. 그러나 현대의 여행객들은 현지인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어를 못하지만 손짓이나 머리말로 소통을 시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어서, 모국어를 사용하는 번역 어플과 통역 서비스를 활용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여행자들은 현지인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경험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는 해외여행의 목적에 대한 왜곡을 가져왔다.
6. COVID-19의 영향
COVID-19 팬데믹은 여행 업계에 큰 타격을 주었다. 많은 국가들이 국경을 폐쇄하고 입국 제한을 시행하여 해외여행을 막았다. 이로 인해 여행자들은 여행 계획을 변경하거나 취소해야 했고, 그 결과로 해외여행의 수요와 규모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COVID-19 이후의 여행 안전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우려를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해외여행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지속될 것임을 예상하게 만들었다.
결론
해외여행이 이전과는 달라진 이유들을 살펴보았을 때, 해외여행의 종말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캡쳐하는 순간의 변화, 인스타그램과 SNS의 영향력, 관광지의 지나친 상업화,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필요성, 현지인과의 소통의 어려움, 그리고 COVID-19의 영향이 모두 해외여행의 성격과 형태를 변화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들이 여행의 가치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은 아니다. 해외여행이 더 지속가능하고 현지인과의 교류와 문화 이해를 중요시하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해 나갈 것임을 바라며, 우리가 여전히 해외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과 가치들을 지속적으로 탐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는 모바일 시대, 마케팅의 맹점이란? (0) | 2023.07.29 |
---|---|
결혼 생활의 종말, 비극인가 희극인가 (0) | 2023.07.29 |
육식의 종말 (0) | 2023.07.29 |
상사와 심하게 싸운 신입 사원의 말로 (0) | 2023.07.28 |
어느 억만장자의 슬픈 말로 (0) | 2023.07.28 |